1. 내가 독학학위제를 선택한 이유

국어 과목이 약했던 나는 고3
수능과 재수에서 연이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최종적으로 서울에 있는 모여대의 합격증을
들고 갈등했지만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던 내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삼수를 하자니
국어 성적을 올린다는 보장도 없고 자신감도 잃었습니다. 그래서 편입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학점은행제로 70학점을 이수해서 일반편입을 하자는 생각으로 편입학원
상담을 다녔습니다. 코엑스에서 열린 편입설명회를 갔다가 독학학위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독학사를 따면 일반편입은 물론이고 학사편입도 가능하다니 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다만 이과생인 내가 컴퓨터학과를 제외하고는 모두 문과계열인 독학학위제에서 선택할 수 있는 과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학습 플래너의 권유로 영문학과를 선택했지만 나중에 이과대학을 지원할 때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염려되었습니다. 상담을 했던 편입학원 상담 선생님이 독학사를 일년만에 따기도 쉽지 않은데, 편입공부와
병행을 하는데다가 문과에서 이과로 편입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어이없어 하던 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교재를 보니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대학에서는 편입 자격만 갖추면 실력만으로 뽑는다는 선배들의 잇따른 경험담에 모든 갈등을 내려놓고 독학학위제에
도전한 게 지난 1월이었습니다.

2. 나만의 학습비법과 노하우

생각했던
것처럼 영문학 과정을 공부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만일 수능공부를 하고 난 뒤라면 영문학에서
여러 과목을 수월하게 넘길 수 있을 것입니다. 영문법이라든가 영어학개론 같은 것은 수능에서 이미 짚은
것들이라 용어가 좀 다르더라도 이미 배운 것들이라는 것을 금방 눈치채게 됩니다. 굳이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걱정했던 것은 영국문학과 미국문학 같은 과목이었지만 방대한 문학작품을
일일이 읽지 않아도 인강으로 수업 내용을 충실히 들은 뒤 영화화된 것을 찾아보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내 경우는 오히려 1단계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한학기 잠시 배웠던 국사나 윤리의 방대한 량을 소화하기 힘들었고 독학사를 선택하긴 했지만 두 번
치룬 수능으로 지쳐있던 터라 좀처럼 집중하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2단계 3단계로 넘어오면서
전공만 하면 되니까 저절로 많은 부분이 해결됐지만 편입과 병행하는 건 아무래도 힘들었기 때문에 치열하게 파고들지 못한게 지나고 나니 후회가 됩니다. 만일 한해 동안 독학사만 목표로 한다면 제공되고 있는 인강만 열심히 들어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학사를 따는 과정이다보니 과정마다 방대한 분량의 공부를 해야하는데 인강을 들으면 교수님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압축 정리해주시니 좋은 점수를 받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3.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내 목표가 편입이었기 때문에 많은 걸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독학사를 오로지 수단으로만 생각했었는데 네 차례의 시험을 치루는 동안 각양각색의 학우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배움에 목말라있고 기회를 갖고 싶어하는 걸 알았습니다.
나이가 많으신 분과 직장 때문에 시간에 &51922기시는 분들이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공부하시는 걸 보면서 내가 도전한 독학사라는 제도가 대졸검정고시인
만큼 자긍심을 가져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새로히 독학사에 도전하시는 분들도 어떤 목표와 상황이 됐던 지금 시작하려는 것에 자긍심과 열정을 가지면 그다음 단계에
도전할 길이 열립니다. 부디 건투를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