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독학학위제를 선택한 이유 

 - 전문대 졸업 후 IT업계에서 일하는 직장인인데요, 학력 때문에 경력이 2년이나 깎여 입사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연히 승진, 연봉에도 차이가 납니다. 또한 남들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대학원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남모를게 상실감(?)같은것이 생기더군요.

 -30대 직장인이니, 대학 편입으로 들어가기에는 적절하지 않았고, 학점은행제를 하자니, 80 학점에서 채워야할 학점, 과제등의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분야는 특히 직무와 관련된 공부를 많이 해야하기 때문에, 학위 취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독학사 학위가 있는지는 이미 몇년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올 상반기 무렵 동료들과 점심시간에 대학원 이야기가 오가게 되자 속으로 "나만 이렇게 밀려서는 안되겠구나" 싶어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있어서 4단계를 바로 치를 수 있었습니다.

2. 나만의 학습비법과 노하우

 -처음에는 총점으로 60점 이상이면 합격이기 때문에 그다지 오래동안 공부하지 않아도 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7월 중순부터 11월 1일 시험보기까지 평일 퇴근 후, 주말시간의 상당부분을 독학사 공부에 할애했던 것 같습니다.

 -교양과목은 국어, 국사를 선택해서 처음부터 강의를 들어왔고, 전공과목은 컴퓨터 시스템구조와 자료구조를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운영체제 과목은 9월 말 무렵 교양과목 강의를 거의다 듣고나서 시작했습니다.  6과목을 한꺼번에 하자니 도저히 예, 복습 시간이 안되겠더라고요.

 -국어, 국사

  국어, 국사 강의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아마 책으로만 공부했다면 지쳐서 끝까지 못했을 것 같네요. 저는 강의를 먼저듣고 책으로 복습했으며(덜 중요한 부분은 스킵),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으면 강의에서 그 부분 다시 듣고 복습을 잘 해가며 진도를 나갔습니다.

 특히나 분량이 많은 과목들이기 때문에 잘 정리해 가는 것이 나중에 가서 공부한 것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강의중에서 국사 교수님의 19C 복잡한 부분 정리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잘 들으면, 복습하기가 정말 편했습니다.

 -컴퓨터 시스템구조, 자료구조

  일단 두 과목이 비교적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작했고, 강의를 먼저 듣고 책으로 복습을 했습니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강의를 다시 들어서 정리하고, 그래도 모르겠는 부분은 일단은 넘어갔다가 나중에 다시 정리했습니다.

-운영체제, 네트워크

 운영체제는 다른 시험 때도 공부한 것들이 있어서 9월 말 무렵 1.5 배속으로 한번에 여러개씩 들어서 3주 정도에 강의를 끝내고 바로 책과 final 문제풀이를 병행 했습니다. 물론 강의를 들르면서 단원문제는 풀어보고 틀린 부분은 책으로 정리 했습니다. 네트워크는 제가 가지고 있는 사전 지식으로 10월 무렵에 이론정리 없이 바로 책과 final 문제 풀이를 했고, 틀린문제 위주로 개념을 정리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 과목은 예전에 취업준비 하면서 공부해 둔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그 외에 네트워크는 별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탓도 있었음)

-final 문제풀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문제를 먼저 풀고 답을 맞춰 보았습니다. 시간 관계상 모든 문제를 풀어보지는 못했으나, 틀린 문제는 다시 풀어보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책을 찾아보고, 동영상 문제풀이 강의를 들었습니다.

 -독학사 교재에 오류가 많이 있는데, 따로 정오표도 없이 강의 시간에만 언급하고 있어서 수험생들의 애를 먹이는것 같습니다. 개중에는 과락이셨는지 몇 과목만 보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3.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일반적으로 독학사는 주변에서 많이 모르시는것 같습니다.

학점은행제도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시는데, 과제등을 수행할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2~3개월 동안 바싹(?) 공부하셔서 학위 취득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4단계를 인터넷에서 접수할 때 자격증으로 지원자격을 증빙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사이트의 오류로 인해 몇 차례 (통화가 어려웠음) 전화연락 한 부분, 자격증 사본을 우편으로 보내야 하는 부분등 꼼꼼히 신경쓰지 않았다면 아마 시험에 응시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4년제 대졸 실업자가 넘쳐나는 2015년 현재의 대한민국의 모습과는 별개로, 학력은 평생(?) 따라갈 것이며 개중에는 발목을 잡을 때가 있으실 것입니다. 꼭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4~50대 넘어서도 학력의 끈을 놓지않고 시험보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정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