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독학학위제를 선택한 이유 (스킵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주저리네요)

 저는 서울의 모 대학에서 4학년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학과는 문헌정보학과입니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지만 딱히 배울 환경도 없고 꿈을 다른 곳에 둔 터라 배울 생각도 안 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교에서 실습을 나갔는데 제게 너무 안 맞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도서관에는 여성이 너무 많은데 그에 비해 남자가 일할 장소라는 생각은 안 드는 겁니다. 그래서 바로 눈을 돌렸어요. 그게 작년 여름의 일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진로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는 사람이 예전에 독학사를 한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서 독학사를 염두에 뒀네요. 그렇지만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니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괜찮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렇게 검색을 하고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독학사 컴퓨터 과학과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4단계만 보면 되고 시험 과목도 비슷하여 별 무리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이 공부를 시작한 게 작년 이맘 때 쯤입니다. 시험 공부를 한 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늘 조금씩 공부했습니다. 

2. 나만의 학습비법과 노하우

 책 보세요. 책 한 5번은 보셔야합니다. 저는 컴퓨터과학이 전체적으로 이해가 안 돼서 도서관 가서 그 관련 책만 5~6권은 봤습니다.

컴퓨터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지만, 혹은 조금은 알지만 우선 개론서를 봐야겠다는 분들 제가 책 추천해드립니다.

Nell Dale, 오용철 외, 컴퓨터 과학. 홍릉과학출판사. 이 책 좋습니다. 779페이지 짜리입니다만 이 시험을 보기 위해 봐도 나쁘지 않을 만큼 컴퓨터과학 입문서로서 매우 잘 짜여진 책입니다.

고경희, 컴퓨터 과학의 이해. - 바로 위의 책이 별 다섯개라면 이건 4개 정도. 조금 모자라지만 충실하게 잡아낸 책입니다. 어쩌면 이 책으로 시작하셔도 상관없지 싶습니다.

김대수. 컴퓨터 개론  생능 출판사 - 좀 별로지만 나쁘진 않았습니다.

개념이 전체적으로 잡히셨다면 정보처리기사 책을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걸로 시작하셔도 되고 이걸로 개념을 잡으셔도 됩니다. (4단계만 보시는 분에게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시간 나면 하나씩 인강을 봅니다. 공부에 왕도가 어딨습니까? 머리 싸매지 말고 아리송해도 그저 듣고 듣고 하면 알게됩니다. 그러다보면 문제를 봐도 아 이게 이런 문제구나 하고 보이겠죠.

개인적으로 독학사 책은 정말 비추입니다. 어쩜 이렇게 성의 없이 담아낸 책이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더군다나 시험은 봤지만 시험 문제와는 달리 쓸모 없는 내용도 부지기수입니다. 특히 자료구조 파트는 작살납니다. 

제가 동영상 강의를 안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보실 거라면 조금 아는 상태로 보시거나 아니면 이 사이트의 동영상강의를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언어랑 영어 고민되시는 분이라면 저는 솔직히 해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영어는 제가 늘 공부하는 편이라 토익도 900이 넘습니다. 카투사까지 제대했으니 말 다했죠.. 솔직히 공부 하나도 안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난이도를 따져보라고 하신다면 수능 영어보다 쉽습니다. 그게 어떤 난이도인지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서점에 가서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문제지를 사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딱 그 정도 난이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영어 문제 지문도 길지 않고 단어도 어려운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책에는 영어 단어만 몇십 페이지를 써놨더군요.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그렇게 책을 내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거 외우지 마십시오. 시간낭비이고 중요한 단어도 별로 없습니다. 차라리 중3 수준의 영어단어장이나 DUO 3.0인가 하는 책을 보십시오. 그게 효과적일 것입니다.

언어는 .. 시험을 봤지만 저는 솔직히 문학 공부를 놓은지 오래됐기 때문에 공부를 안 했습니다. 구지가 이런 거 읽어보니 고등학교 생각도 나고 약간 좋아했던 문학 선생님도 생각이 나고 그랬지마는 공부는 하기 싫더군요. 그렇습니다. 성적에 관심이 없다. 그리고 학사 학위만 따면 된다. 그리고 컴퓨터 공부에는 자신 있다! 그러면 언어 보지 마십시오 ; 

제가 얼마나 한심하냐면 직유법 은유법을 적는 주관식 문제가 나왔는데 그걸 틀렸습니다. 무려 반대로 썼어요. A 직유법 B 은유법이면 A 은유법 B 직유법 썼네요. 와... 

컴퓨터는 위에 알려드린 서적 중 하나를 한 3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독학사 책은 보면 복잡하거나 어려운 내용이 있는데 설명도 참 불친절하죠. 보다보면 '아, 내가 이 시험을 볼 수는 있는 건가? 공부를 너무 안 했나?' 생각이 들면서도 위에 추천드린 그런 책들은 보게 되면 중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텍스트가 전개되니 이해가 훨씬 쉽고 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되려 그런 책들을 보고서도 독학사 책에서는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드문드문 있었어요. 이건 제가 공부를 게을리 한 탓이 아니라 독학사 책이 너무 불친절한 거라 생각이 되네요. 

무쪼록.. 공부에 왕도가 어딨습니까. 그저 보고 보고 자신과의 싸움? 아닙니다. 즐거움입니다.

새로운 지식을 알고 내 자신의 공부든 직업이 있으시든 그 과정에서 써먹을 수 있고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그 과정이 공부지 않습니까? 솔직히 공부는 조금 지루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공부하고 나서는 프로그램을 짜도 훨씬 개념적으로 잘 이해하고 코딩을 하는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화이팅입니다 진심으로. 붙으실 겁니다. 

3.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이 공부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조금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정보처리기사부터 공부했습니다. 검색해보니 그 시험은 이전의 시험문제들만 잘 참조하면 쉽게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시험을 통과하려고 공부하는 게 아니란 마음이라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공부할 게 은근 많지만 유튜브에도 검색해보면 관련된 동영상 강의들이 많습니다. 이 분야의 공부가 처음이라면 절대 정보처리기사 필기 요약본 이런 건 보시면 안 됩니다. 개념을 찬찬히 익히셔야 할 겁니다. 

 시험만 보시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정보처리기사는 확실히 시험 문제만 보면 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독학사는 절대 아닙니다. 이 시험은 4단계에서 모든 과목이 주관식 40점이라는 함정이 있습니다. 근데 보면 다 단답식에 점수는 각 문제당 10점입니다. 솔직히 컴퓨터과학과에 무슨 서술식으로 시험을 냅니까 뭐가 뭐냐고 물어만 봐도 제대로 개념 하나하나 모르면 적지도 못하는데 말이죠. 더군다나 이런 식으로는 공부르 해 봐야 학사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에 비하면 세발의 피입니다. 독학사 컴퓨터 과학에서 서술형 문제는 나오면 안 된다고 봐도 무방하죠. 광고는 1년 만에 딸 수 있다고 하지만 어디 그게 말처럼 쉽나요. 제 경우에는 평소 공부를 하고 직장이 없으니 이렇게 땄지만 직장인이나 평생 공부를 그닥 하지 않은 분이 따시기엔 역시 어려운 시험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문제가 어렵다는 게 아니라 주관식의 배점이 정말 희안하다는 겁니다. 이런 시험이 어딨담 대체

 여튼, 전체적인 컴퓨터 구조부터 시작해서 (CPU, 주기억, 보조기억장치, 버스, IO(인풋 아웃풋 즉, 입출력) 등), 자료구조, 데이터통신(네트워크), 운영체제 등 처음 보면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글들이 책에 적혀있습니다. 추천하는 방법은 동영상 강의입니다. 저는 IMBC라고 적힌 독학사 책을 사서 봤기 때문에 지금 여기 글을 쓰고는 있지만 이 쪽 동영상 강의는 사실 하나도 보지 않았습니다. 아마 잘 찾아보시면 금방 아실 테지만 ㅇㅅ라는 분의 정보처리기사 강의가 정말 짱짱입니다. 제 기억에 정보처리기사, 독학사를 보면서 한 3번은 전체적으로 본 것 같네요. 그만큼 개념 익히기엔 최고입니다. 꼭 그렇게 하십시오. 처음하는 공부의 효율은 과외 > 인강 > 책 입니다. 

4. 수험번호, 학위수여 예정 증명서 or 성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