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독학 학위제를 선택한 이유

제목대로 지금 14개월 아기를 둔 엄마예요. 사실 엄마 아니신 분들은 아기 낳고 특히 1년 동안 얼마나 힘든지 상상도 못 하실 꺼예요. 밥도 못 챙겨 먹을때도 많고 안아주지 않으면 계속 울어대는 아기 때문에 손목이며 허리머 다 아프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까지 왔네요. 정말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3교대 일할때가 편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더라구요. 

그래도 저같은 경우에 다행인건, 아기가 보통 9시면 잠이 들어서 하루 2~3시간은 공부할 시간이 있었어요. 그마져 집 청소하고 빨래하고 애기 뒤치닥거리 하면 하루가 그냥 지나가느라 침대에 대자로 뻗는 날이 많았구요. 대신 막판에 남편이 많이 도와줘서 주말엔 도서관에 가서 며칠 공부했던 것이 정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처음 학사를 취득하기로 마음 먹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방송 통신대를 등록할까 Rn-BSN을 할까... 그런데 집에서 아기 보면서 학사를 딸수 있는 방법은 독학사 밖에 없더라구요. 혼자 공부하기가 힘들긴 하겠지만 육아와 병행할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다른 선택 할수 있는 방법이 없었네요. 마침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라 2월인가 3월에 처음 강의를 등록했어요. 사이트 들어와보시면 아시겠지만 imbc는 매번 수강생들을 위한 이벤트가 많아서 다른 사이트보다 저렴하게 공부할 수 있었네요.

2. 나만의 학습 비법과 노하우

올해 2월인가 3월쯤 처음 강의 등록한 이후 일단 정규과정 모두 듣기를 목표로 하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막상 애기 키우면서 공부할 시간이 잘 안 나다 보니 10월까지도 정규과정 강의를 못 끝냈더라구요. 11월 한달은 특강 듣고 60분강의 듣고 기출 문제 풀고 정신 없이 공부 해서 결국은 이렇게 오늘 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요점은 반복 학습인거 같아요. 본강, 60분, 특강 이렇게 반복적으로 강의를 듣다보니 외우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일단 시험은 아주 어려웠어요. 그래서 과연 붙었을까 조마조마 했는데 붙고 나서 보니 주관식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든 점수를 주려고 하시는거 같아요. 이것 저것 답이 아니더라도 아는거 다 쓰고 나왔는데 조금씩 점수 다 주신 거 같아요. 간호과 나오신 분들이라면 얼마든지 공부 하시기만 하면 붙을 수 있는 시험인거 같네요. 될까 안될까 걱정하지 마시고 일단 공부해보세요.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 됩니다.

공부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좋은 점수로 합격한건 아니지만 이제와서 공부방법을 알려드리자면,

국어- 공부만 열심히 했으면 충분히 좋은 점수 맞을 수 있었을 텐데 거의 못보고 60분 강의나 특강에서 중요하다고 하는것만 보고 들어 갔네요. 많이 아쉬웠어요. 박지원 선생님이 정말 강의 재미잇게 쏙쏙 들어오게 해주셨는데 본강은 그냥 막 흘려들어서 진작 노트필기 하면서 들을껄 후회 했네요.

영어- 강의가 너무 방대해요. 본강 빠르게 듣긴 했는데 처음 공부시작할때 들은거라 몇달뒤엔 기억이 아예 안 나더라구요. 그래도 수능 영어보다 쉽게 나오는거 같아요. 영어는 기출문제집도 안보고 그냥 쳤는데 점수가 가장 잘 나왔네요. 급하신 분들이라면 강의를 듣기 보다는 단어위주로 공부하시면 도움 되실거예요.

간호연구- 정말 어렵네요. 그래도 공부하면 딱딱 답이 나오는 과목이라 열심히 공부했는데 겨우 60점 넘겼네요. 60분 강의랑 특강이 그래도 정말 많이 도움 됬어요. 특강 같은경우는 2014년 2015년 모두 들었고 중요한건 항상 반복되서 달달 외우고 들어 갔네요. 그래도 막상 시험지 받으니 머리가 백지 상태가 되더라구요. 연구 정말 열심히 외우셔야 해요.

간호지도자론 - 연구 다음으로 힘들었던 과목이예요. 외울게 참 많죠. 그래도 선생님 강의가 재미 있어서 본강, 60분 강의, 특강 모두 열심히 듣고 반복하며 외웠어요. 정말 기본적인것만 외웠는데도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왔어요. 만만한 과목은 아니였어요. 반복 학습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간호법규- 법규가 예상과 달리 너무 어려웠어요. 사실 5년전 쯤 공부 하나도 안하고 시험친적이 있어요. 그때는 법규가 쉽웠던건지 점수가 잘 나왔더라구요. 그래서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진 않았는데 이번에 법규가 가장 어렵게 출제되었던거 같네요. 아무래도 제가 공부를 좀 소흘히 한 탓이 컸겠죠. 그래도 주관식에 이것 저것 생각나는거 다 썼더니 60점은 넘었어요. 주관식 절대 빈칸 남겨두지 마세요. 

간호 과정론- 선생님이 정말 재미있게 잘 가르쳐 주세요. 임상 경험으로 풀수 있는 문제가 많이 나올거 같았는데 이론적인 부분도 시험에 많이 나왔던거 같아요. 그래도 결과는 잘 나왔네요.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하시고 이론적인 부분 조금 공부 해가시면 될거예요.

3.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경기도 수원에 있는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시험 쳤어요. 간호과 분들이 대부분이셔서 마치 학교다닐때 시험치는 그런 기분이였어요. 감독관님도 편안한 분위기 만들어 주셨구요. 몰랐는데 점심 식사도 지하 학교 식당에서 사먹을수 있더라구요.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김밥 싸가지고 갔는데 내년엔 한번 알아보세요. 따뜻한 밥 두시고 시험 보시면 좋죠.

너무 부족하게 공부한 탓도 있고 시험문제도 어려운 탓에 합격 발표 나는 오늘까지 마음이 정말 조마조마 했는데 기쁘네요. 걱정하시 마시고 도전해 보세요. 저처럼 육아에 가사일에 하루 몇시간 공부 못하면서도 붙었는데 시간 조금만 더 투자 하시면 좋은 성적 거두실 수 있으실거 같아요. 특히 주관식은 답이 생각 나지 않으시더라도 부끄러워 하시지 마시고 뭐라도 아는거 열심히 쓰시고 나오세요. 사실 영어 주관식은 정확한 답을 모르겠어서 아는 지식 동원해서 작문하고 왔는데 38점이나 나왔네요.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라고 합니다. 늦었다고 생각 될때가 시작할 때이니 용기를 가지시고 도전해보세요. 좋은 결과 있으실 거예요. 스스로 뿌듯하네요. ^^ 내년에도 많은분들 화이팅 하세요. 

여담 한가지 하자면  3교시에 감독관님이 시험치고 가시는 분들 한 두분 정도께 컴퓨터용 싸인펜 아래에 다른걸로 사전 체크 했냐고 다시 쓰라고 그러시는 거예요. 저 또한 샤프로 사전 마킹 하고 확인하면서 컴퓨터용 싸인펜으로 덧칠하고 있었거든요. 여태껏 모든 시험을 그렇게 봤는데 독학사 시험은 다르다면서 컴퓨터용 싸인펜 말고 다른거 쓰면 오류 난다고 그러시길래 이게 무슨 소리야... 했네요. 어차피 1,2교시 그렇게 다 했는데 3교시만 수정한다고 붙는것도 아닌데 싶어서 그냥 제출했는데 역시나 감독관님께서 잘 못 알고 계셨던거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