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독학학위제를 통해 심리학과 학위를 취득한 김용기라고 합니다.

우선 독학학위제 학습을 위해 강의와 교재를 만들어주고 제 학습의 길잡이가 되어준 iMBC캠퍼스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릴 적부터 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다른 전공의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줄곧 심리학 관련 책을 봐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로 제대로 공부를 한 것인지 항상 의문이 들었고 언젠가는 더 심도있게 공부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대학을 다시 다니기는 부담스러웠고 방송통신대학교에는 심리학과가 개설되어있지 않아 난처하던 차에 독학학위제에 심리학과가 개설되어있다는 것을 14년 말 즈음에 알게 되었습니다. 독학을 통해 시험을 보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저는 곧바로 독학학위제를 공부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교과서로 독학을 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아무런 지침과 정보도 없이 홀로 공부하는 것은 막막해보였고, 그래서 저는 iMBC캠퍼스(구 학사캠퍼스)를 알게되어 강의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교재를 받고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보고는 지레 겁먹기도 했지만,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심리학을 충실히 공부하여 저 스스로 자아실현의 계기로 삼았던 점에서 너무나 감사한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수기를 읽으실 분들은 앞으로 심리학과 내지는 다른 독학학위제 학과에 도전하고자 하는 분들일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제가 1년 만에 모든 단계의 시험을 합격할 수 있었던 공부방법과 전략을 공유한다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1. 2단계 전공기초과정인정시험

저는 대학 졸업자로서 1단계 교양과정을 면제받았고 2단계 전공기초과정인정시험부터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심리학과 2단계 과목인 상담심리학, 산업 및 조직심리학, 학교심리학, 발달심리학, 성격심리학, 동기와 정서를 공부했습니다. 1단계 시험을 면제한터라 사실상 독학학위제에 대한 정보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심리학과는 14년에 처음 개설되어 제가 응시하는 시점에서는 기출자료도 매우 빈약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믿을 건 iMBC캠퍼스에서 받은 교재와 강의 뿐이었고 이걸 끝까지 파보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제 공부방법의 큰 흐름은 1) 교재 속독 2) 강의 수강하면서 포인트 체크 3) 교재 복습하면서 이해하기 쉬운 부분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암기해야할 부분을 체크 4) 시험장에 갈 때까지 반복학습할 자료 만들기의 단계로 구성했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낼 수는 없었고 직장에서 짬짬이 교재 읽기, 저녁식사 후 강의 듣기, 주말에 정리하기는 꼭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강의는 하루 4~5강을 1.5배속으로 들으면 2시간 남짓이 걸렸고 이렇게 일주일을 하면 한 과목을 완강할 수 있었습니다. 직장에서는 바쁘지 않은 시간에 체크해둔 부분을 복습하고 도통 암기가 안되는 부분은 빨간색연필로 박스를 쳐 나중에 다시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기를 한달 반 정도만에 강의를 완강하고 과목별로 중요포인트 및 암기포인트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적중예상문제와 파이널 예상문제집을 풀면서 시험에 대한 감각을 쌓기를 2주정도를 해서 총 두 달 정도가 걸렸습니다.

공부하던 동안 느낀 각 과목의 난이도에 대해 말한다면 저는 산업 및 조직심리학>발달심리학>학교심리학>>상담심리학>성격심리학>동기와 정서의 순서로 느꼈습니다. 동기와 정서나 성격심리학의 경우 학습할 이론들이 서로 딱딱 구분되고 특징이 있어 큰 이론을 중심으로 공부한다면 어렵지 않았지만 산업 및 조직심리학, 학교심리학의 경우 응용과목의 성격이 있어서 이론이 다양하고 설명하는 내용이 많아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1) 동기와 정서

동기와 정서의 경우 교재의 흐름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능에 대한 고전적인 이론들의 종류와 내용, 그리고 각 이론이 어떻게 비판을 받았는지를 알고 심리학이라는 과목에서 본능이론을 폐기하고 이를 동기와 정서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게 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이 과목의 주된 목표입니다.

성격심리학과 함께 동기와 정서는 기초이론에 속하기 때문에 잘 공부해두면 3, 4단계에서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공부한 과목이었고 iMBC캠퍼스 강의를 진행하신 김병목 교수님의 강의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성격심리학

성격심리학은 3단계에서 학습할 사회심리학과 함께 심리학의 안과 밖을 구성하는 기초이론 중 하나입니다. 성격의 정의와 개념, 여러 학자들이 성격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아는 것이 이 과목의 목표입니다. 이 과목에서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역동, 로저스의 인본주의적 관점, 행동주의 및 인지주의에 대한 개념을 세워두면 3, 4단계까지 두고두고 우려먹을 수 있기 때문에 과목 자체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 과목 중에서도 해당 내용에 대해 가장 자세하게 다루는 책이기 때문에 이 과목만 잘 공부해도 나중에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다소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 성향적 관점 부분에서 여러가지 이론들이 등장을 하는데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관점들은 서로 딱딱 구분이 되지만 유독 저는 성향적 관점 부분에서 이론들이 서로 헷갈리더군요. 말이 많은 사람은 올포트, 까탈스럽게 여러가지로 특질을 나누었으면 케텔 이런 식으로 특징을 잡으면 공부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성격의 5요인 모델(Big 5 이론)은 두고두고 나오니 이 기회에 외워두시고요.

그리고 2단계 과목들의 특징이 첫 장에서 심리학의 연구방법에 대해 다룬다는 점입니다. 민감도와 특이도, 객관적 검사와 주관적 검사, 투사검사, 구조적 면접 등등에 대해 잘 공부해두면 두고두고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3) 상담심리학

상담심리학의 경우 상담의 기법, 이론, 과정, 실제 적용에 대해 다루는 과목입니다. 이 중 이론 부분은 성격심리학과 겹치는 점이 많고 그 외의 내용은 약간 실무적인 성격이 있어서 읽다보면 그냥 좋은게 좋은거 아냐? 라는 식으로 얼렁뚱땅 공부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내담자와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비밀을 유지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것이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험에서는 비밀을 유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지문을 꼬아서 내기 때문에 쉽게쉽게 공부하면 낭패를 보기 쉬운 과목입니다. 교재를 읽으면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은 슥슥 넘어가고 상식과는 다르다 싶은 부분을 체크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상담기법에서 영문자 약어로 된 암기부분이 많습니다. 주관식으로 나오기 너무 좋은 부분이기 때문에 꼭 외워두어야 합니다. OCEAN, ENCOURAGES, SOLER, WDEP 등등등 각각이 나오면 각 대문자가 뭘 의미하는지 서술할 수 있어야 합니다.

4) 학교심리학

학교심리학에서는 학교 영역에서 학생들을 평가하고, 학생문제에 개입하고, 예방, 자문, 교육, 훈련, 연구 등을 하는 내용을 공부합니다. 각각의 개념이 어떻게 되고 특히 학교심리학자가 다른 심리학자 및 상담가들과 어떤 면에서 다른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심리학이라는 과목 자체가 여러 과목의 복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학교심리학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가 나옵니다.

저같은 경우 상담심리학에서와 마찬가지로 좋게좋게 써놓은게 답이겠지라는 식으로 얼렁뚱땅 공부했다가 낭패를 보았습니다. 특히 학교심리학의 역사 부분에서 주관식, 객관식 두 문제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 나와 시험 당시엔 학교심리학에서 60점을 못 넘기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다행히 통과는 했지만 쉽게 생각하다가는 미끄러질 수 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얕잡아봐서는 안됩니다.

학교심리학 과목은 성격심리학, 상담심리학, 발달심리학 등 2단계의 다른 과목들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과목을 먼저 공부하고 나면 공부하기가 쉽습니다. 다만 아는거라고 해서 또 얼렁뚱땅 넘어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끝까지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5) 발달심리학

제가 2단계에서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이 발달심리학입니다. 사람이 발달하면서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심리적으로 어떻게 성장하는 지를 배우는 과목인데 각 시기별로 암기해야 할 내용이 정말 너무 많습니다. 각 시기별로 피아제, 비고츠키가 세운 큰 이론을 중심으로 세부 단계를 암기해야하는데 아직 자녀를 길러본 경험이 없는 저로서는 유아와 아동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부터 막막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게 나왔는데, 최종마무리 교재에서 요약된 내용과 강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6) 산업 및 조직심리학

난이도 자체는 발달심리학과 비등하게 정말 높습니다. 암기해야할 내용이 많고 특히 각각의 개념이 헷갈리기 쉬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첫장부터 직무, 직책, 직위, 역량, 과제, 과업 등등 서로 헷갈리기 쉬운 개념들이 나오기 때문에 각각의 정의를 잘 잡지 않으면 길을 잃기 쉽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 시간을 가장 많이 투자한 과목인데, 이 과목을 공부할 때에는 내가 한 기업의 직원이라 생각하고 직원이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떠올리면서 공부하면 와닿는 면이 많았습니다. 내가 직무를 이해하기 위해 직무분석을 한다면 어떤 점이 중요할까, 내가 직원을 채용할 때 어떤 점을 중요시 해야할까,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선 어떤 측면을 갖추어야 할까 등등을 생각하면서 공부하니 공감이 되면서 이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2단계 과목 각각을 난이도 순으로 설명해보았는데요, 실제 성적은 오히려 산업 및 조직심리학이 가장 높았고 학교심리학에서는 과락에 가까운 점수가 나왔습니다. 공부할 때 느끼는 난이도와 시험의 난이도가 다르고, 특히 쉽다고 여겨서 투자를 적게 해서 낭패를 본 과목이 많았습니다. 1단계 시험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 난이도가 어떻게 나올지 가늠할 수 없었던 점도 있었고요. 시험을 보고 나오면서도 절대 만만한 시험이 아니라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2, 3단계는 한 과목이라도 60점 이하를 받게 되면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각각의 과목 하나하나를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2. 3단계 전공심화과정인정시험

2단계에서 낭패를 보고 3단계는 공부를 일찍 시작했습니다. 특히 3단계부터는 주관식 문제 하나당 10점이나 되기 때문에 더 자세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3개월 가량을 투자했고 공부 과정 자체는 2단계와 비슷하게 강의와 교재 정리를 위주로 했습니다. 그리고 주관식 준비를 위해 각각의 용어에 대해 한 줄 이상 서술할 수 있도록 따로 정리한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관식에서는 ~~~한 것을 뭐라고 하는가?라는 문제 보다는 A에 대해 서술하시오라는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지엽적인 개념이라도 어느정도 서술할 내용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각각의 개념에 대해 키워드를 정해서 정리하는 과정에서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난이도는 인지지각심리학>사회심리학>이상심리학>소비자및광고심리학>학습및기억심리학>건강심리학 순으로 느꼈습니다.

1) 인지지각심리학

2단계의 발달심리학 만큼이나 암기할 내용이 많고, 분량도 많습니다. 인지지각심리학 과목 안에 학습, 기억 파트만 뚝 떼서 학습및기억심리학 과목이 나올 정도로 많습니다. 게다가 단순 암기 이상으로 인지지각에 대한 여러가지 실험들이 나오는데 각각의 실험내용과 목적, 의미에 대해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과목에서는 특히 강의를 집중해서 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혼자서 교재를 보기에는 각 이론들의 특징과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최광일 교수님이 강의에서 각각을 잘 구분해주셔서 겨우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교재만으로는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쉽게 이해하지 못할 수 있으니 강의를 천천히 들으며 내용을 숙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학습및기억심리학

같은 단계의 인지지각심리학에서 학습과 기억 파트를 뚝 떼서 더 자세히 풀어낸 과목입니다. 여기에 2단계에서 배우셨을 행동주의 이론들 중 고전적조건화와 조작적조건화의 내용이 매우 깊게 설명됩니다. 2단계에서 개념을 잘 잡았다면 이 부분은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기억 파트의 경우 기억의 종류가 다양하고 각각을 설명하는 이론도 많아 복잡할 수 있으므로 각각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목 자체가 학습 및 기억에 대해 깊이 배우는 것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양이 뻥튀기된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난이도 자체는 그리 높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잘 공부해두면 인지지각심리학을 공부할 때 도움이 됩니다.

3) 이상심리학

이상심리학은 심리적 질환의 종류와 구분 및 진단을 목표로 하는 과목입니다. 여러 질환에 대해 각각의 정의, 유병률, 예후, 세부진단, 치료법 등을 배우기 때문에 암기할 내용이 방대합니다. 제가 느낀 이상심리학의 공부법은 각각의 정의를 하나하나 외우고자 하면 끝이 없으므로 서로 비슷한 질환이 어떤 점에서 구분되는지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신분열증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유지된 경우에 진단한다. 정신분열형 장애는 1개월 이상 6개월 이내인 경우에 진단한다. 단기정신증적 장애는 증상이 단기적일 때 진단한다. 등으로 하나씩 외우기보다는 하나의 수평선 상에 6개월이내면 정신분열형 장애, 6개월 이상이면 정신분열증으로 심해진다는 식으로 공부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그리고 시험에서는 DSM-6의 내용이 반영되는데 교재는 DSM-V까지의 내용밖에 없기 때문에 iMBC캠퍼스의 보충자료를 봐야합니다. 시험에서 DSM-6의 특징에 대해 묻는 문제가 나왔는데 다행히 보충자료에서 나온 내용이라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상심리학에서 막막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치료법, 특히 약물치료의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최대한 간략하게, 정신분열증과 같이 들뜨는 병에는 흥분과 관련된 도파민 길항체 종류를 쓰고, 우울증과 같이 가라앉는 병에는 항우울제 종류인 삼환계 항우울제나 MAO, SSRI 등을 쓴다와 같이 큰 흐름을 잡아두면 어렵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약물을 정리해보면 종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어떤 질환에 어떤 약?으로 외우기 보다는 어떤 약은 이런저런 질환에 쓸 수 있다. 식으로 외우는게 좋습니다.

4) 사회심리학

사회심리학은 2단계의 성격심리학의 바깥부분, 즉 성격심리학이 개인에 따라 변하지 않는 성격적인 특징을 배운다면 사회심리학은 여러가지 사회적 상황에서 개인이 심리적으로 변하는 부분을 공부합니다. 자기-타인-집단속의 개인-집단 간 역동의 순서로 내용이 넓어지기 때문에 차근차근 공부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암기해야할 이론이 많기 때문에 하나의 개념에 대해 누구는 어떻게 말하고 누구는 어떻게 말했는지 하나하나 알아두어야 합니다. 특히 하나의 개념에 대해 서로 정 반대의 이론을 설명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각각의 특징과 차이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심리학 역시 산업 및 조직심리학처럼 내가 그 상황에 처했을 때를 떠올리면서 공부하면 쉽게 와닿습니다. 자신이 겪었던 비슷한 상황을 떠올리면서 나 또는 다른 사람이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를 생각해보면 공부하기도 쉽고 또한 자신의 대인관계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5) 소비자 및 광고심리학

개인적으로는 가장 재밌게 공부한 과목입니다. 교재에서 여러가지 예시와 광고를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쉽고 와닿는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광고심리학 파트에서 광고 집행과정을 묻는 문제가 나온다면 난이도가 크게 상승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버릴지 공부할지는 선택해야 합니다. 전 그 부분은 버렸습니다. 

6) 건강심리학

이 과목도 쉽다고 느끼기 쉬운 과목입니다. 의학이나 생리학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이 없다면 이를 공부하는게 힘들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말을 고르면 답이 되는 과목입니다. 여러가지 건강에 대한 상식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쉽게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재를 공부하면서 상식과 일치하지 않는 지문들이 나오면 당황하기 쉽습니다. 시험에서는 이런 부분에서 낚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심히 읽으면서 이 부분은 왜 그렇지?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을 체크해두면 낚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과목이고 난이도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3. 4단계 학위취득종합시험

3단계까지 합격하고 나니 4단계에서 합격만 하고 말 것인가 고득점을 해서 학점을 높게 받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노력이 아깝기도 하고, 4단계 시험은 이전 단계 내용의 복습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고득점을 노려보자는 생각에 4단계에서도 3개월 가량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국사가 너무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 1개월동안은 국사만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과목의 실질적인 공부기간은 2개월이 채 안되었습니다. 그래도 2, 3단계를 공부하면서 기초가 있었고 공부과정에서 정리해둔 자료가 있어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임상 및 상담심리학, 산업조직 및 소비자심리학, 발달 및 사회심리학의 경우 2, 3단계에서 배운 내용의 복습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전 단계보다 추가된 내용이 의외로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4단계의 가장 큰 관문은 인지신경과학입니다. 한 과목이지만 분량으로 보면 다른 과목들의 두 세배는 되기 때문에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됩니다. 전반적인 흐름은 인지지각심리학과 비슷하지만 각각에 대한 뇌과학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를 알아두는게 중요합니다.

우선 뇌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 알아두는 게 중요합니다. 첫 파트에서 뇌의 각각 구조에 대해 설명하는데 이들 각각의 기능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 등을 알아두지 않으면 이후 파트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 이 부분을 얼렁뚱땅 넘어갔다가 이후 파트에서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이해를 못하다가 겨우 처음으로 되돌아와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했고, 그러고 나서야 내용이 이해되었습니다.

그래도 크게 맥을 잡아본다면 ‘복측경로-배측경로’의 차이만 알아두어도 꽤 많은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뇌의 구조를 복측-배측 그리고 전측-후측으로 나눠가며 기능이 어떻게 구분되는지를 보면 큰 흐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각각의 명칭과 기능을 알아두면 의외로 공부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느낀 각 단계별 특징과 과목별 난이도 및 공부법을 써 보았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굉장히 길어졌네요. 1년이란 기간이 짧아보이지만 절대 짧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1년 합격을 목표로 달려왔기 때문에 더더욱 한 과목도 놓칠 수 없었고 공부기간을 타이트하게 잡았습니다. 다행히 4단계까지 무사히 통과하고 학점도 A0나 받아 매우 기쁩니다.(이전 대학에선 졸업평점이 B-였습니다ㅠㅠ) 수기를 쓰면서 1년을 되돌아보니 정말 많이 노력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학위를 취득하는 것 이상으로 제게는 큰 의미가 있었던 시험이었습니다. 열심히 달려온 저 자신도 대견하지만 독학학위제 시험을 준비하면서 유일한 의지가 되었던 iMBC캠퍼스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