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독학학위제를 선택한 이유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군에 입대하였기 때문에

대학교 문턱을 밟아본 적이 없습니다.

전역을 한 뒤에는 법무사시험을 준비하였고, 시험에 합격 후 제 주위를 돌아보니 제 나이 대의

여자 애들은 이미 졸업하여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고, 남자 애들은 졸업반이었습니다.

그렇게 문득 생각을 해 보니 저 혼자만 고졸로 남아있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사’자 직업을 가졌다 한들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하더군요.

그렇지만 제가 지금 수능을 준비하여 대학에 입학하기에는 돈, 나이, 기회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역시 저 혼자 뒤쳐지는 건 싫었기 때문에 대학에 갈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면

차라리 인생을 앞질러 가자는 생각에 시험에만 합격하면 1년 만에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독학사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여 법학 공부를 더 하고 싶었던 저에게

학사학위는 필수요건이었기 때문에, 독학사는 그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2. 나만의 학습비법과 노하우

전 법무사 자격증이 있기 때문에 독학사 시험 1, 2단계를 면제 받았습니다.

따라서 제가 시험을 치른 3, 4단계에 대하여 서술하겠습니다.

(어차피 1단계는 전 학과 공통이고, 2단계 또한 3단계와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으리라고 봅니다.)

<저는 독학사 시험 준비를 법무사 업무와 병행하였기 때문에, 가용시간이 많지 않아서

여의치 않게 모든 강의를 1.6~2배속으로 들을 수밖에 없었던 점을 미리 밝힙니다.

수험기간은 각 단계별 2개월씩입니다.>

1) 3단계

3단계는 4단계로 가는 길목으로, 최종 성적에 반영이 안 되기 때문에

일단 각 60점만 넘기자는 생각으로 준비하였습니다.

물론 3단계 시험범위가 곧 4단계 시험범위에 해당되므로 그렇게까지 소홀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헌법은 제가 법무사 시험을 준비할 때도 매우 대충 공부했던 과목이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헌법 2는 시험범위가 뒷부분이라서 앞부분(2단계 헌법1)을 공부하지 않았던 저로서는

서로 연계가 되지 않아 imbc 독학사 강의(이하 ‘강의’라고 함.)를 들어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강의를 듣고 기본교재를 푸니 60점을 넘기는 데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주관식 문제는 적중률이 조금 떨어지긴 해도,

객관식 문제는 교재에서 봤던 문제가 거의 그대로 나오더군요.

3) 시험후기

공부하면서 슬럼프는 없었고, 굳이 따지자면 공부를 할 시간이 없을 때 스트레스를 받더군요.

공부를 안 해서가 아니라, 기타 사정에 의해 못할 때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imbc 독학사에 아쉬운 점은 회사의 존재 목적이 독학사시험을 단 기간에 끝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강의를 통하여 각 과목 60점을 넘겨 합격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으나,

제 나름대로 독학사 교재의 내용 및 강의의 시수 등을 통하여 판단해 본 결과로는

교재만 공부해서는 고득점 하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국문과 등 다른 학과는 모르겠으나 특히 법학과는 문제의 수준에 비해 내용이 많이 부족하더군요.

독학사는 4단계 성적이 곧 학점으로 직결되는데, 학사편입이나 로스쿨 진학 등의 목적이 있어서

좋은 성적을 받고 싶으신 분들은 별도로 사법고시 강의나 수험서를 사서 공부하시는 편이

옳은 방법일 듯합니다.

3.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제가 19살에 군대에 갈 때만 해도 장래가 참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이 지나서 24살이 된 지금은 법무사 자격증도 있고,

비록 정규 4년제 대학교는 아니지만 독학사로 학사 학위도 취득하였고,

대한민국 남자의 큰 과업인 군대도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남들에 비해 늦은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살다보니 점점 길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그 길의 끝에 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남들보다 한 걸음 더 열심히 걷다보면 그 빛에 도달할 날이 오겠지요.

그 곳에는 무엇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참 궁금합니다.

독학사시험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도

좋은 소식 있으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